삼국지를 어린 아이들이 읽으면 안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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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레, 그것도 아주 아주 자랑스레.
자신의 자녀들에게 삼국지를 읽힌다는 무식한 어른들을 간간히 보곤 한다. 아마 본인이 젊은 시절 재미나게 읽은 삼국지를 일찍 아이들에게 '조기교육' 시킨다는 그 어리석은 생각으로 그러한 만행을 아니, 어떻게 보면 악행을 저지르는 것이리라.
'삼국지'를 통해 그 비극적이고 아주 현실적인 삶과 그로인한 대응법을 그토록 빨리 가르치고 싶다면, 왜 '야동'은 안보여주나? 연쇄살인마 제프리 다머 일대기를 그린 '넷플릭스 드라마'는 왜 안보여줘서, 세상이 얼마나 참혹한지에 대한 그놈에 '조기교육'은 안시키는걸까?
이런 말을 하면 정말 죽이고 싶을 정도로 어리석은 인간들은 그게 그거랑 같냐는거다. 근데 솔직히 말하면 '삼국지'가 더 잔혹하고, 끔찍하고, 적나라하다.
대접할 게 없어서, 자신의 아내를 죽여 마련한 인육을 유비와 관우, 장비에게 대접했다는 백성이나 얼마나 혹독하게 부하들을 대했는지 결국 부하에게 목이 잘려 죽은 장비나 신으로 추앙받지만 현실에선 부하들에게 배신당하여 (봉화에 연기를 피우지 않아) 여몽과 육손에게 죽임당한 관우나 자신의 자녀를 바닥에 내팽개친 (그게 설령 연극이라 할 지라도) 유비나 삼국지 최고의 군자로 추앙받는 제갈량 조차도 남만에서 수만을 잔혹하게 학살한 사건이라든지(그래서 그런 그가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라는 식으로 쉴드 아닌 쉴드를 쳐댔지만)
선역이라고 일컫어지는 '촉'측 정도도 이럴진데, 조조의 여백사 사건 부터 동탁과 여포, 조조의 학살과 어지러울 정도로 더럽고 역한 협잡 등등.
도대체 이 이야기 어디에 우리 아이들이 보고, 읽고, 감명을 받아 마음으로 간직해야 할 이야기들이 있는가? 아니 물론, 삼국지에도 여러 교훈도 있고, 가르침이 있고, 멋지고 감상적인 사건들이 있다는 건 나도 당신만큼 아주 잘 안다.
그런데 어쨌든 결국, '전쟁', 그것도 심지어 삼국지를 제대로 읽은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삼국지는 어떤 멋드러진 병법이나 전략보단 배신하고, 뒷통수치고, 이리 붙고 저리 붙어서 성을 함락시키거나 전쟁에서 이기거나 지는 일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당장에 저 적벽대전 부터 보라!
배신에 배신에 배신과 온갖 속임수로 결정된 전쟁 아니었던가?
남을 속이고, 이간질로 배신하게 만들거나 뇌물과 미인들을 이용해 사람을 죽이거나 모질게 굴게 만든다. 이게 삼국지에 대체적인 이야기 흐름들이다. 오죽하면 장비와 관우 조차도 믿었던 부하들에게 배신당해 결국 죽임을 당했겠는가?
도대체 이 삼국지 전반 어디에 의리와 정의와 도덕과 윤리가 있는가?
그저 승리만 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타인을 속이고, 강제로 빼앗고, 죽이고, 학살하고, 온갖 나쁜짓을 해도 이긴놈이 장땡! 이라는 따위에의 인간 경시 풍조가 처음부터 끝까지다.
또,
다시 처죽임당할 정도로 어리석은 인간은 삼국지가 아주 오래전에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 않냐! 라며 입을 놀릴 것이다.
그러니까 문제란거다.
도대체 왜 2024년을 살아가는 우리가 거의 2천년전에의 그 제대로된 인권과 기본권 하다못해 인간적인 무엇 한조각의 개념 조차도 희박한 시대에의 잔혹한 인간사를 읽어야 하냐는 것이다.
물론, 읽을 수 있다!
확실히 재미는 있고, 배울점도 이러 저러하게 있긴 있으니까.
그런데 왜 그걸 구태여 어린 아이들에게 필독서로까지 읽게 하냐는 것이다!
단지, 인간네 잔혹한 현실을 일깨워주기 위해서라면 야동과 스너프 필름은 왜 안보여주나?
그런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그 나이대에 맞게 배워야 할게 있고, 알아야 할 것들이 있다. 현실이 그러하다해서 잔혹한 현실도 있다고 해서 그걸 어린 나이 부터 미리 알려주거나, 읽게 하는 것을 우리는 아동학대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그 충격적인 내용으로 인해 실제로 트라우마 외상을 겪을 수도 있으며, 외상까진 겪진 않더라도 아이들의 내면에 그토록 비뚫어진 옳지못한 내면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실제로도 그렇다).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 데 팥난다고,
잔혹한 현실도 현실이지만,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도 마찬가지로 분명한 현실이다. 만약 우리가 더 나은 사회, 올곧은 세상을 조금이라도 지향한다면, 최소한 아이들의 각 마음과 인성 형성에 있어서 최대한 긍정적이고, 바른 세상 이야기를 들려주어 내면을 최대한 그렇게 밝고, 긍정적인 쪽으로 형성하도록 하는게 가장 상식적인 일 아니겠는가?
그런데, 이토록 끔찍한 삼국지의 '이기기 위해선 무슨 짓을 해도 된다.' 라는 따위에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를 멋진 것. 올바른 것으로 인식하게 만든다면, 우리 아이들의 마음에 어떤 생각과 신념이 형성되겠는가?
그러니 저 중국을 보라.
중국에선 애나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삼국지를 즐겨 읽는다.
그렇다보니 인명 경시, 사람에 대한 중요성과 그와 같은 도덕과 윤리의식이 결여된게 아닐까?
그런데, 우리나라 역사도 아니고 남의 역사 그것도 중국 역사에의 잔혹하고 참혹한 인명경시 이야기를 들려주며 아이들의 내면을 형성시킨다니..
삼국지를 아이들에게 읽히는 어른들은 아동학대나 사회 미풍양속 저해로 처벌해야 옳다.
절대, 과장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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